인간 실격
책 정리
기본 구조는 액자식으로, 3가지 수기를 읽어들어가는 구조이다.
도입
3장의 사진을 받은 액자식 구성
찜찜한 유년, 생명감 없이 잘 연기된 웃음의 청년.
무표정으로 특징 없는 노년.
첫번째 수기
참 부끄러운 생애를 보내 왔습니다.
어린 시절, 인간을 이해할 수 없고 다르다는 것에 기인하는 불안감과 모르는 인간의 본성을 마주할 때마다 공포심에 사로잡히는 화자.
그는 배고픔이란 느낌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그는 어린아이 시절부터 이러한 본심을 숨기고 익살스러운 장난꾸러기로 타인에게 보이기로 마음 먹는다.
그럼으로써 진지한 대화를 피하고 진심을 숨긴 것이다.
하인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난 이후에도 그것을 가족에게 밝히지 않는다.
인간들은 나와 다르고, 편파적일 것이며 막상 부모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수기
타향살이를 하며 자신이 연기를 하는 것을 들킬 때 큰 공포를 느끼는 주인공.
미술에 잠시 흥미를 둬 도쿄로 상경하여 미술 공부를 하나 술, 담배, 매춘을 통해 공포를 회피하기도 한다.
사회주의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쓰네코라는 매춘부를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고,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사람에게서 치유를 받는 것을 느낌.
그러나 돈이 없어 동반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혼자 살아남게 됨
세번째 수기
무명의 만화가로 살아가는 주인공.
변함없이 방탕한 삶을 살며 술에 절어있음.
세상이란 개인이다.
요시코라는 숫한 소녀를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이때 인간다운 인간이 되었다 느끼지만, 그녀가 겁탈당하는 모습을 목도한 후 다시금 인간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수면제 자살 시도를 하고 정신 병원에 입원하는 순간 스스로 인간으로서 실격되었다고 표현한다.
생각거리
나를 돌아보기
나는 항상 솔직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구태여 밝히지 않는 마음이 있다.
항상 이 마음들은 이해받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그래서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하는 내 미래가 막연하게만 느껴진다.
왜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 친해진 사람보다 편할까?
처음 보는 사람에게만 왜 더 할 말이 많은 걸까?
왜 나는 타인과 쉽게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을까?
이 글을 읽고나니 느끼는 바로는 어떻게 보면 나 역시 사람이 무서운 편에 가깝다.
적으로 인식하면 오히려 무섭지 않은데,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도무지 가늠이 안 된다.
그래서 타인과 있는 것은 내게 큰 부담을 수반하는 행위이기에 두렵기도 하다.
내가 술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나의 금제를 푸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의 주인공에게 공감이 가는 게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다보니 그래도 부담감이 덜해져서 대화를 나누는 게 어렵지는 않게 됐다.
나는 나를 특별하다는 말로 오래 나를 안심시켰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영역에서 내 사고가 돌아간다.
사실 이건 당연하다.
100명에게는 100명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모두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뭐랄까, 그 공통 분모의 일부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내가 가는 곳에는 애매한 적막함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부단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노력이 다른 이들과의 교감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많은 이유를 찾아보았다.
사람들에게 치는 마음의 벽이 있다던가, 정신병이라던가.
내게서 냄새가 나는 걸까, 내가 어렵게 보이도록 행동하는 걸까.
인프피라서? 재밌는 생각이다.
무엇이 진정한 이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유를 아무리 헤매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냥 인정하고 포기할 명분은 되어주었다.
책을 읽다보니 나의 이러한 면모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니니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정말 이 세상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사람들인가?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서로 교류를 하며 살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너무 심도 깊게 보면 정신이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하루 홀로 서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최근에는 머리를 정리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그 와중에 이렇게 내 민낯을 마주하는 것만 같은 글을 읽다보면 정말,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나를 정말 실격시키게 될 것 같아서 두려웠다.
작가는 얼마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으려나.
나는 머리가 나빠 다행히 나를 강한 사람으로 스스로 몰아세우다 보면 그 연기가 스스로에게도 통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내가 사회적인 움직임을 계속 보일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라 생각한다.
하면 돼. 그냥 하는 거야.
나는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기껏 옥죄어 놓은 내 정체성이 이 글 하나에 풀리기를 바라지 않았다.
타인 신뢰의 이야기?
혹자는 인간 실격이 된 시점에 타인을 신뢰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나는 화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믿었던 주위 사람들로부터 배반당했다고?
아니다. 심지어 그건 주된 관심사조차 아니다.
아내가 겁탈당하는 시점에 이미 타인 신뢰는 실패했다.
범죄자에게서, 그걸 그냥 보고만 한 호키리에게서, 너무나도 신뢰로만 가득찼던 요시코에게서.
그리고 고통 받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 자신의 실패를 인지하고 나락에 빠져든다.
인간 실격은 그저 사회에서 제시된 패러다임에 맞게 순간 자신을 새로운 말로 정의, 내지는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작품의 메시지를 인간 신뢰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절망과 절규 속에서 인간 신뢰에 대한 희망의 길이 열린다고..?
이 글을 본 사람끼리 신뢰가 생기기라도 한단 말인가?
이방인으로서의 자신을 자각하니까?
그게 어떻게 인간 신뢰의 밑걸음이 되는가?
최소한 내가 산 책의 해설자는 이 책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작품은 인간 이해를 위한 화자가 진행한 노력을 봐야 한다.
끝내는 모든 것을 실패하고 그냥 그대로를 인정했을 뿐이다.
문지방
작가
본명 오다 사쿠노스케.
유복한 가정이었고, 타인과 다른 경제력에 오히려 자기 혐오를 느낌
공산주의 사상에 매료되었고, 좌익 운동을 진행함
5번의 자살 시도 끝에 마지막은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함.
느꼈던 점
곽
어려웠다.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왜 익살짓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 실격의 의미도 알고 싶다.
사회에서 가면 하나 쓰고 살아간다.
사회의 이질감
사회에 속하지 못한 이 기분은 공감됨
주류이지 못 했을 때 소외됨을 느낌
내 소외 모먼트는 내 스스로의 분리됨을 느낄 때 특히 있음
몰입하지 못하는 모멘트가 있음
당장 내 앞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대화하고 있는 나를 제3자로서 바라보고 있는 느낌.
나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나를 연기하고 있는 것.
술 좋아하는 게 이런 이질감을 없애서
근데 이거 결국 타인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타인과 지내다보면 오히려 사람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음
다같이 반에서 친해져도 사람들이 나한테는 장난 덜 치고, 덜 다가온다.
징
처음 읽을 때는 자기합리화가 심하게 느껴짐.
그러나 이후에는 타인과의 관계가 시작부터 어그러졌다고 느껴짐
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측은함
유다의 관점에서 예수를 바라보는 시선.
기독교에 관심이 많았음
이야깃거리
익살스러운 연기 & 타인과의 연대가 실패하는 지점
사회와의 고립을 위해 익살스럽게 행동하는 것.
진심을 나눌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익살스럽게 행동.
내 본모습을 드러낼 이유 따위 없으니까.
익살스러운 행위로 긍정을 받는 경험을 하고, 이걸로 발전시켰다.
비주류로서 주류의 모습을 가면 쓰고 따라함
사실 난 잘 안 와닿음.
어렸을 시절을 그렇게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가?
가면을 벗고 드러내는 순간이 있기는 함
한정된 누군가, 다케이치에게만
비주류로서 융화되고 싶어 노력함.
그러나 실패하면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음
애니어그램으로서는 4번.
아싸로 자신을 생각함.
창녀를 대하는 시선
물건으로서 상대를 대함
시대적 배경
여자에 대한 대상화가 좀 깔려서 창녀에 대한 여성혐오가 조금 묻혀져 있기는 한 듯
근데 그냥 물건으로서 대한다.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기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부유한 집안
고리대금업에 대한 혐오